“통화정책 정상화 너무 미루면 부작용”…연준 의장, 이달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옐런 의장은 2일(현지시각)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너무 지연시키면 나중에 갑자기 긴축정책을 써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갑작스러운 긴축은 금융시장을 혼란하게 하고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했다. 시간을 끌다가 실기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로, 이달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친 것이다. 또 4일 예정된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옐런 의장이 다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금리 인상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경제·금융 지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와 부합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행된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10~11월에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폭과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에 소폭 올린 뒤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인상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이사회 부의장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신흥국들의 우려를 거론하면서 “시장과 다른 나라 정부들이 놀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0.2%인 예금금리를 더 내리는 등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