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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인사, 승진은 줄이고 퇴직은 늘리고

등록 2015-12-04 15:58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1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의 한 사옥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성은 이날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1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의 한 사옥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성은 이날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294명 승진, 2008년 이후 최소 규모
삼성전자 임원 20~30% 퇴직한 듯
삼성그룹이 4일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모두 294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가장 많은 임원이 승진한 2012년(501명)에 견주면 207명(41.3%)이, 지난해(353명)에 견줘서는 59명(16.7%)이 줄었다. 동시에 각 계열사별로 20~30%의 임원수를 줄여 삼성의 임원수는 대폭 줄게 됐다. 삼성은 “승진자 규모는 줄었으나, 44명의 발탁 인사를 실시해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 줄어든 승진

294명의 승진 규모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터진 2008년(223명) 이후 최소 규모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나아지고는 있지만 완전한 회복세를 장담하기 힘든데다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은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최근 그룹 경영 상황과 관련해 “현재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임원 인사는 남다른 위기의식 속에서 승진 축소가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맡은 분야에서 특별한 성과를 낼 경우 직급별 승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해 승진시키는 인사도 지난해 56명보다 줄어든 44명이었다. 부사장 발탁은 5명, 전무 15명, 상무 24명이다. 생산 자동화 전문가인 김학래 삼성전자 상무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인 심상필 상무, 휴대전화 선행개발 전문가 배광진 부장 등은 승진 연한이 상무는 6년, 부장은 4년인데도 현 직책을 맡은 지 2년 만에 한단계 직급이 올라갔다.

여성 승진 역시 지난해 14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로 불리는 삼성에스디아이(SDI) 김유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청소기 등 생활가전 마케팅 전문가인 김성은 삼성전자 부장,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지송하 삼성전자 부장 등도 상무가 됐다.

■ 늘어난 퇴임

삼성의 한 전자 계열사에서는 100여명 임원 가운데 약 20명이 짐을 쌌다. 해당 계열사의 임원은 “어떤 이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융 계열사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금융 계열사의 한 임원은 “30여명의 임원 가운데 8명이 떠났다”며 “다른 계열사들도 그 정도 수준의 임원들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1200여명의 임원 가운데 상당수가 떠났는데 그 규모가 예년보다 크지만 정확하게는 모른다”며 “20~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전화를 맡는 무선사업부에서만 30여명의 임원들이 짐을 싸는 등 큰 폭의 물갈이가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삼성은) 매년 신입사원을 수천명씩 뽑는데 이들을 다 먹여살려야 한다. (중략) 좋은 사람을 키워내고 사람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 직원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직장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여한 것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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