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구조조정안…930명 감원
임금 10% 깎고 복리비도 중단
임금 10% 깎고 복리비도 중단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실무회의를 거쳐 453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추가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4530억원은 2013년 4월 이후 채권단이 지원을 결의한 4조5천억원 가운데 손해배상용으로 책정했으나 필요가 사라져 집행하지 않은 돈이다. 채권단은 이 돈을 선박 건조 자금으로 전환시켰다. 또 현재 5~3%인 금리를 1%로 내려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현재 2600여명인 에스티엑스조선 직원 중 930명이 추가 감원된다고 밝혔다. 에스티엑스조선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직원 864명을 내보냈다. 또 내년 1월부터 임직원 임금이 10% 삭감되고 복리후생비 지급이 중단된다.
채권단은 에스티엑스조선의 사업 구조를 축소해 국내 조선사들과의 경쟁을 최소화하고 중소형 조선사로 특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진해조선소는 배를 건조하는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줄이고, 5만~7만t급 탱커선과 해상 엘엔지(LNG) 주유터미널에 집중하게 된다. 경남 고성조선소는 현재 건조 중인 선박들을 모두 인도하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만들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하청공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채권단은 에스티엑스프랑스 매각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추가 위험부담 없이 회사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에스티엑스조선이 앞으로 추가 자금지원 없이 운영되고 2017년부터는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티엑스조선은 2013년 1조503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03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올해는 9월까지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티엑스조선은 “자구계획안을 성실히 수행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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