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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 거부자에 “매일 회고록 쓰라”

등록 2015-12-16 16:41수정 2015-12-16 17:00

두산그룹 ‘사람이 미래다’ 광고 화면 갈무리
두산그룹 ‘사람이 미래다’ 광고 화면 갈무리
‘20대 명예퇴직’ 논란 이어 인권침해적 교육 강요 ‘빈축’
노조 “반성문·명상·경고장…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20대 사원까지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있는 사원들 일부를 대기 발령하고 교육 명목으로 인권 침해적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인프라코어지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1일로 생산직 노동자 40명에게도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이 가운데 19명은 희망퇴직을 받아들이고 퇴사했지만, 21명은 거부했다. 21명 가운데 20대 노동자가 3명, 30대가 5명, 40대가 6명이고, 50대 이상은 7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사무직 노동자 3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40%가량을 구조조정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세 차례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800여명이 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 대상이 된 사무직 노동자에는 23살 여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관련 기사 : 두산인프라코어 20대 사원 ‘명퇴가 미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장 생산직 노동자는 인천과 창원, 안산과 군산 공장에 모두 2030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희망퇴직을 거부한 생산직 노동자 21명을 지난주부터 대기 발령하고 인천 송도에 9명, 인천 남동공단에 8명, 경기 안산의 안산상공회의소에 4명 등으로 분산해 교육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까지 출근해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매일 A4 용지 5장 분량의 ‘회고록’을 쓰고 있다. 2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자리에 앉아 ‘명상하기’도 한다. 교육 기간에는 조퇴나 연·월차 휴가를 사용할 수 없고 공휴일과 주휴일에만 쉴 수 있다.

회사 쪽은 특히 교육 시간 동안 △휴대전화 수거에 불응하면 경고장 △잦은 용변으로 화장실을 이용하면 경고장 △시간을 못 지키면 경고장 △잡담, 자리 비우기, 지시 불이행을 하면 경고장 등의 조처를 하고, 경고장을 3장 받으면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금속노조 두산인프라코어 손원영 지회장은 “회고록 명목으로 사실상 자기 반성문을 쓰게 하고, 명상하기라는 명목으로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앉아 있게 하고 있다”며 “각종 경고장을 내세우면서 강제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회장은 이어 “이러면서 ‘희망퇴직을 빨리 써라’, ‘12월23일 해고 예고 통지를 하고 1월29일 최종 해고 통지를 하겠다’, ‘희망퇴직을 안 하면 위로금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유하며 두산인프라코어를 비판하고 있다. 관련 의혹이 처음 올라온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선 “이게 진짜인가요?”라거나 “카더라 아닌가요?”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부터 “다른 대기업들도 명퇴자 지정해서 발령내고 아무 일도 안 시키고 하루종일 교육만 하고 개인 상담하고 이것만 반복한다. 웬만한 멘탈로는 버틸 수가 없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인권 탄압 수준”, “군대 영창 보내는 거랑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 홍보팀은 이에 대해 “대기발령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어떠한 교육이든지 교육 전에 휴대전화를 수거한다. 교육을 받기 싫어서 왔다갔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해명했다.

이재훈 박현정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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