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대강면 인근 상공에서 내려다본 ‘광주~대구 고속도로’ 모습. 남원/연합뉴스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이름 바꿔
담양~고령 4차선으로 확장
중앙분리대·입체 교차로 설치
전체길이 10㎞줄어…시간 30분 단축
담양~고령 4차선으로 확장
중앙분리대·입체 교차로 설치
전체길이 10㎞줄어…시간 30분 단축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1.3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었던 88올림픽고속도로가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다시 태어났다. 대구와 광주의 우리말 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서 새 이름을 ‘달빛고속도로’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죽음의 고속도로’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 88올림픽고속도로의 이름을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바꿔 확장, 개통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고속도로는 그동안 국내 유일의 왕복 2차로 고속도로로 중앙분리대와 입체교차로가 없는 곳과 곡선 구간이 많아 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2014년 한해 평균 11.3명으로 국내 고속도로 평균 사망자 수의 1.6배에 이르렀다.
이번에 왕복 4차로로 확장 개통되는 구간은 전체 172㎞ 가운데 전남 담양~경북 고령 사이 143㎞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중앙분리대와 입체교차로를 설치했고, 곡선 반지름도 250m에서 900m로 늘려 곡선 구간을 직선에 가깝게 했다. 또 기존엔 휴게소가 남원, 지리산, 거창 등 3곳뿐이었고 휴게소간 거리도 50㎞ 이상으로 멀었으나, 이번에 강천산, 함양산삼골을 추가했다. 졸음쉼터도 5곳을 더 만들어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의 간격이 25㎞ 이하가 되도록 했다.
이번 고속도로 확장 개통으로 광주~대구 사이 전체 고속도로의 길이는 182㎞에서 172㎞로 10㎞가 줄었고, 소요 시간도 132분에서 102분으로 30분 단축됐다. 제한 속도는 시속 80㎞에서 시속 100㎞로 높아졌다. 이에 따른 물류비 감소 비용은 1년에 760억원으로 예상된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국내 고속도로 평균 수준인 1년 6.8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1980년 광주민중항쟁 이후 광주와 호남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영호남의 화합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1984년 개통됐다. 그러나 도로가 좁고 위험해 사고가 많았고, 확장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2005년 확장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08년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로 모두 2조1349억원이 들어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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