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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계·기업·자영업자 ‘트리플 부채’ 부실 위험 커졌다

등록 2015-12-22 19:41수정 2015-12-22 21:24

가계빚 늘리고 떠나는 경제수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전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 부총리 취임 직전(2014년 6월) 1035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지난 9월 현재 1166조원으로 131조원이나 폭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가계빚 늘리고 떠나는 경제수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전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 부총리 취임 직전(2014년 6월) 1035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지난 9월 현재 1166조원으로 131조원이나 폭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민간부문 재무 건전성 악화

가계빚 3분기까지 1166조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 143%
금리 들썩이면 위험가구 급증

기업빚 6월 2350조로 증가
10.6%는 돈 벌어 이자도 못내
‘위험기업’ 부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자영업자 빚도 500조 넘겨
부동산임대·음식·숙박 등 부실 위험
1200조원을 향해 달려가는 부채를 안은 가계가 원리금을 갚느라 점점 더 많은 돈을 쓰고, 영업이익으로는 대출 이자마저 감당이 안 되는 ‘만성적 한계기업’도 증가한 가운데, 자영업자 부채도 500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인상 흐름 속에 신흥시장 위기가 겹칠 가능성이 커져 가계·기업·자영업자의 ‘트리플 부채 위기’를 걱정할 상황이 됐다.

한국은행은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가계 및 기업 부문의 재무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금융시스템 잠재 위험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3분기에 1166조원까지 늘어난 가계부채의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은 9월 말 현재 143.0%로 6개월 만에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새 가계부채 증가율(10.4%)이 가처분소득 증가율(4.3%)을 압도한 데서 비롯됐다. 이 비율은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자금순환통계 기준(2014년말)으로는 16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0.5%)보다 33.7%포인트 높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이 비율이 19.9%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오이시디 평균은 1.6% 상승에 그친다. 가계가 가처분소득에서 부채 원리금 상환과 신용카드 대금으로 사용하는 부채상환지출 비중(6월말 기준)도 41.4%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한은은 6개월 전 빚을 갚기 곤란한 처지에 놓인 ‘위험가구’가 대출을 받은 가구 10곳 중 1곳꼴(10.3%)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가 1~3%포인트 오르면 이 비율이 11.2~14.0%로 올라간다고 전망했는데, 그때보다 부채가 늘고 대출금리도 오름세라 실제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하고 “베이비붐 세대(1955~62년생) 등이 은퇴 이후 (부동산 처분으로) 금융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적극 나서면 부동산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2018년부터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봤다.

2350조원(6월말 기준)까지 증가한 빚을 안고 있는 민간기업의 부실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이 늘고 상반기 기업 매출액이 크게 하락(-7.1%)해 기업의 재무 안정성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들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율이 2009년 8.2%(1851곳)에서 지난해 10.6%(2561곳)로 증가했다. 만성적 한계기업이란, 2005년 이후 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전부 충당할 수 없어 이미 한계기업으로 한차례 이상 분류된 경험이 있는 기업을 뜻한다.

보고서는 또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는 ‘위험기업’ 비중이 조선(62.5%), 건설(28.7%), 철강(24.2%) 업종에서 높다고 밝혔다. 위험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 비율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6.9%)보다 높은 21.2%다.

자영업자 금융부채도 5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부채는 그동안 가계와 기업 대출로 나뉘어 잡히는 바람에 전체 규모가 불명확했다. 한은은 시중은행 조사 등을 통해 자영업자 부채가 6월말 현재 519조5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했다. 부동산임대업의 대출 비중이 34.4%에 이른다. 역시 경기에 민감한 음식·숙박업 비중도 10.2%에 달해, 경기 둔화 시 자영업 부채의 부실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허재성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점진적으로 억제해야 한다”며 “올해 12월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가 이뤄지면 기업 구조조정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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