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 프리미엄 브랜드 ‘엘지 시그니처(SIGNATURE)’
엘지(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엘지 시그니처(SIGNATURE)’를 출범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엘지전자가 생산하는 텔레비전 등 모든 가전제품에서 기존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이다.
엘지전자가 새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른바 ‘브랜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새 브랜드를 지렛대로 삼아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제품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로 고급차 시장을 개척했고, 미국 가전업체 지이(GE)도 디자이너 등 전문가와 부유층·고소득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이 모노그램(Monogram)’ ‘지이 프로파일(Profile)’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쓰고 있다.
엘지전자도 엘지 시그니처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란다. 성능과 아름다움, 기능을 두루 갖춘 제품에 엘지 시그니처를 붙여 안목이 높은 고소득층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엘지전자 김경환 부장은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과 권봉석 부사장(HE사업본부장) 등이 포함된 디자인위원회가 선보이는 첫 결과물”이라며 “고가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기존 제품 인지도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위원회는 2014년 디자인 경쟁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엘지 시그니처는 다음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에서 공개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엘지 시그니처는 일단 올레드 티브이,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엘지 시그니처 올레드 티브이’는 화면에 철저히 집중해 올레드 화면 이외의 부수적 요소들이 보이지 않도록 했고, ‘엘지 시그니처 세탁기’는 ‘트윈워시’를 기반으로 내구성과 편의성, 디자인을 강화했다. 트윈워시는 위에는 드럼세탁기, 아래에는 통돌이 세탁기가 있는 제품이다. 엘지전자는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기 위해 공식 브랜드 누리집(LGSIGNATURE.com)을 열었다.
나영배 엘지전자 부사장(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기술과 디자인에서 엘지만의 혁신을 통해 제품의 ‘본질적 가치’에 더욱 충실한 ‘엘지 시그니처’ 브랜드를 내놓아 초프리미엄 가전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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