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올 상반기 실태조사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실태 조사에서 납품업체들이 텔레비전 홈쇼핑 회사에 지급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올해 상반기 기준)은 33.5%로 백화점 판매수수료율(27.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홈쇼핑에서 10만원짜리 물건을 살 경우 홈쇼핑 회사가 3만3500원, 백화점에서 사면 백화점이 2만7900원을 수수료로 챙긴다는 얘기다. 납품업체는 홈쇼핑 회사와 백화점이 요구하는 판매수수료를 반영해 최종 제품 판매가를 정하기 때문에 이렇게 높게 책정된 판매수수료율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홈쇼핑 회사의 판매수수료율이 백화점보다 높지만, 홈쇼핑의 경우 소비자 판매가의 11.5%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내는 송출수수료이다. 따라서 실제 홈쇼핑 회사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22%로, 백화점보다 낮다. 또 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중소기업 납품업체가 34%로 대기업 납품업체의 31.4%보다 오히려 더 높다. 홈쇼핑 회사들은 대기업의 경우 반품률이 낮고 납품업자가 직접 배송을 맡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상품별로 보면 셔츠·넥타이(42%)와 여성캐주얼(39.7%) 등 의류와 화장품(36.8%)의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편이고, 여행상품(8.4%)과 디지털 기기(21.9%)는 상대적으로 낮다.
백화점 상품에서는 셔츠·넥타이(33.9%)와 여성정장(31.7%) 등 의류의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반면, 디지털 기기(11%)와 대형가전(14.4%) 등 전자제품은 낮다. 신선식품은 20.8%로 중간 수준이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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