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은 총재 신년사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필요
올 경제 완만한 성장세 예상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필요
올 경제 완만한 성장세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을 통해 금융 안정을 꾀하겠다는 내용의 올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31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통화정책은 새로운 물가안정목표하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도록 완화 기조를 지속하면서 금융 안정에도 유의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 회복세가 완만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므로 당분간 성장과 물가의 하방 리스크에 유념하며 거시경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 감독 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유동성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 지속 등으로 국제자본 이동이 확대되면서 기초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시장국이 위기를 겪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고, 가계부채는 금리 외의 수단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를 2%로 설정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5년 0.7%에 그쳤다는 점에서도 통화 긴축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도 보인다.
이 총재는 “경제 체질 개선”과 “성장 잠재력 확충”이 한국 경제의 과제라며, 이를 위해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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