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코너에서 시민들이 알뜰폰 청약을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월 4만3890원에 음성과 문자는 물론 데이터까지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출구 찾은 통신비 절약 욕구
기본료 면제·50분 무료 ‘파격’
평소 가입자 규모의 10배 넘어
우체국 판매로 인식 전환 계기
15만원대 화웨이폰 ‘Y6’도 돌풍
출시 16일만에 1만대 넘게 팔려
샤오미 스마트폰도 곧 가세할듯
기본료 면제·50분 무료 ‘파격’
평소 가입자 규모의 10배 넘어
우체국 판매로 인식 전환 계기
15만원대 화웨이폰 ‘Y6’도 돌풍
출시 16일만에 1만대 넘게 팔려
샤오미 스마트폰도 곧 가세할듯
‘미덥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던 ‘알뜰폰’ 서비스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새해 벽두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알뜰폰 대란’이란 말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통사들이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추가 출시를 서두르다 헛발질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형편 악화로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욕구가 알뜰폰과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발신 음성통화량이 50분을 넘기 전까지는 요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A제로)가 ‘대박’을 치고 있다. 요금제 출시 첫날인 4일 4800명에 이어 5일에는 2619명이 가입했다. 덩달아 월 기본료 2900~6000원짜리 알뜰폰 요금제와 월 3만9900원(부가가치세 제외)에 음성통화·데이터·문자메시지를 무제한 할 수 있게 하는 알뜰폰 정액요금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요금제는 에넥스텔레콤과 아이즈모바일 등 중견 알뜰폰 사업자들이 내놨지만, 우체국이 판매를 대행해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라고 불린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이 판매를 대행하는 알뜰폰 신규 가입자가 4일에는 8713명, 5일에는 738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가 하루 평균 550여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6일에도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의 대형 우체국 알뜰폰 판매 창구 앞에는 긴 줄이 생겼다”고 밝혔다.
알뜰폰 서비스는 기존 이통사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통 3사 서비스와 비교하면, 통신 품질은 같으면서 요금은 거의 절반 수준이다. 월 기본료 없는 요금제의 경우, 발신 음성통화량이 월 50분을 넘지 않는 소량 이용자는 공짜로 이동통신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초과 음성통화료도 초당 1.8원으로, 이통사 표준요금제 통화료와 같다. 음성통화·데이터·문자메시지 무제한 이용 요금제의 월 정액요금도 3만9900원으로, 같은 조건의 이통사 정액요금제보다 1만~2만원 싸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안 쓸 이유가 없는 셈이지만, 단순히 미덥지 못하다는 이유로 상당수 이용자들은 알뜰폰 이용을 꺼려왔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은 “정부기관이면서 전국 영업망을 갖춘 우체국이 영업을 대행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거기에 중소 사업자들이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싼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의 출고가 15만4000원짜리 스마트폰 ‘Y6’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점유율이 20%밖에 안되는 엘지유플러스(LGU+) 전용인데도 출시 16일 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다. 엘지유플러스 백용대 팀장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1만대를 돌파하면 판매량이 급증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Y6의 출고가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싸다. 삼성전자 ‘갤럭시 J5’ 등 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샤오미 스마트폰도 곧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KT)는 최근 인터파크와 손잡고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가 돌연 중단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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