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천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3조원, 영업이익이 6조1천억원(이상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1년 전보다 8천억원(15.3%)이 많은 것이지만, 증권가의 최초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조7천억원이나 수정 컨센서스인 6조5천억원보다는 6천억~4천억원(9~6%) 적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돈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온 부품제품들의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판매비용이 늘어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디(D)램 거래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지난해 3분기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디스플레이도 패널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효과(원화 약세로 인한 이익증가 효과)가 약화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율 효과는 지난해 3분기 8천억원 정도로 집계됐으나 4분기에는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환율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7조39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 53조원은 1년 전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쳐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전자의 2015년 전체 실적은 매출 200조3400억원, 영업이익 26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 비하면 매출은 2.8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5.35%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2011년 이후 4년 연속 매출액 200조원을 유지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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