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마친 한 대학생이 학사모를 쓴 채 학교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5년 고용 동향’을 보면, 청년(15~29살) 실업률은 9.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2012년(7.5%) 이후 3년 연속 치솟고 있다. 다만 청년 고용률은 41.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실업률과 고용률의 동반 상승은 질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 준비를 하던 청년들이 비정규직 등 질 나쁜 일자리라도 얻으려고 취업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는 33만7000개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다. 한해 전인 2014년에 늘어난 일자리수는 53만3000개였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으로 경기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정부 추정)으로 한해전(3.3%)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5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7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농림어업(10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8000명) 등에선 감소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