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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제조업 혁신에서 새 먹거리 찾아라”…SK, 폭스콘 ‘스마트 공장’ 만든다

등록 2016-01-21 19:44수정 2016-01-21 22:06

중국 충칭시 사핑바 보세구역 안에 있는 폭스콘 공장 입구. 2009년 9월 설립된 이 공장이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2만5천명이 근무하면서 프린터,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 등을 생산한다. 사진 에스케이(SK) 제공
중국 충칭시 사핑바 보세구역 안에 있는 폭스콘 공장 입구. 2009년 9월 설립된 이 공장이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2만5천명이 근무하면서 프린터,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 등을 생산한다. 사진 에스케이(SK) 제공
대만 훙하이 그룹과 손잡고
사물인터넷·빅데이터 기술 바탕
‘지능형 공장’으로 생산성 높여
충칭 공장부터 구축뒤 확대 계획
중 정부도 “시범사업 적극 지원”
‘중국 제조업 혁신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다.’

에스케이(SK)가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제조업 혁신’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열어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에스케이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과 손을 잡았다. 폭스콘은 대만 홍하이그룹 계열사로 애플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 제품들을 주문자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하며, 중국에서만 34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에스케이 쪽에서 보면 중국 스마트 팩토리 시장 공략의 동반자이자 최대 고객인 셈이다.

에스케이는 20일 중국 서부 직할시인 충칭시 로터스호텔에서 중국 정부의 ‘제조업 2025 전략’ 추진 담당자와 한국·중국 언론을 초청해 ‘폭스콘 충칭공장 스마트 팩토리 구축 시범 사업’ 설명회를 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를 도입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공장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기술로 ‘지능화’ 개념을 더하는 것이다. 이로써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제조업 2025 전략을 내놓은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중국에선 스마트 팩토리를 ‘지능 공장’으로 부른다.

독일 지멘스와 일본 전자제품 회사 등 선진국 제조업체들은 이미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섰지만, 중국에서 이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기존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풍부한 생산라인 가동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이 필요하다. 이번에 ‘세계의 공장’ 구실을 해온 폭스콘과 오랜 시스템 통합 사업 경험을 가진 에스케이가 손을 잡으면서 이런 시도가 가능해졌다.

폭스콘 충칭공장은 24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린터·모니터·통신장비 등을 생산한다. 휴렛패커드의 잉크젯프린터도 여기서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프린터 생산라인 하나가 스마트 팩토리 시범 구축 대상이다. 에스케이는 홍하이그룹의 정보통신기술 전문 계열사 맥스너바와 팀을 구성해 올해 7월까지 시범 구축을 마무리한 뒤 충칭공장 24개 생산라인 전체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션 가오 맥스너바 부사장은 “폭스콘 충칭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시범 사업은 정부의 제조업 2025 전략에 맞춰져 있다. 정부 전략에 따라 중국에서 가동 중인 모든 대형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에스케이 스마트팩토리사업본부장은 “충칭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하면 50.7초 걸리던 한 공정의 평균 작업시간이 32.6초로 줄고, 1인당 평균 생산 대수는 1.3대에서 1.9대로 늘어난다. 원부자재 재고 비용도 7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조우징 충칭시 경제기술위원회 주임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제조업 2025 전략은 혁신을 통해 제조 원가, 생산 주기, 불량률을 각각 30%씩 줄이는 목표가 있다. 이번 시범사업이 해법이 될 수 있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홍하이그룹은 오래 전부터 중국 공장의 ‘혁신’을 고민해왔다. 최근 5년 사이 인건비가 5배나 높아진데다 공장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 탓에 인력 충당이 쉽지 않고, 고객사의 주문이 다품종 소량생산 쪽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몇년 전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놨고, 최 회장은 에스케이(당시는 SKC&C)를 통해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홍하이는 공장 혁신 과제를 풀고, 에스케이는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잡은 것이다.

21일 오후 폭스콘 충칭공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공장 쪽은 2009년 9월 설립 이후 고객사의 방문만 허용됐을 뿐, 언론에 문을 열어주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혁신의 시작은 개방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충칭/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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