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은연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부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장인화 부사장 승진, 기술투자 책임
건설 사장 한찬건…이영훈 켐텍으로
구조조정 총괄 ‘가치경영센터’ 강화
건설 사장 한찬건…이영훈 켐텍으로
구조조정 총괄 ‘가치경영센터’ 강화
포스코가 1일 임원을 30% 줄이고 황은연 경영인프라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기임원 인사를 했다.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장인화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는다.
여권 실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황 신임 사장은 1958년생으로 충남 공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마케팅전략실장(상무), 마케팅본부장(전무)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홍보와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시아르(CR)본부장(부사장)으로 일했으며, 2014년 초 권오준 회장 취임과 함께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7월 포스코 부사장으로 복귀한 황 신임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 등기임원은 권오준 대표이사 회장과 김진일 대표이사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 이영훈 부사장(재무투자본부장),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 5명이다. 윤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등기임원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영훈 부사장은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부사장 자리에도 새로운 등기임원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사장은 ‘대우맨’ 출신인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맡는다. 1957년생인 한 신임 사장은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총괄 임원(전무), 기계인프라본부장(부사장)을 거쳤다. 페로니켈(니켈 20%, 철 80% 합금)을 생산하는 계열사 에스엔엔씨(SNNC) 사장에는 김홍수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전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에는 박성호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는 우종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이 내정됐다.
포스코는 임원 인사와 함께 구조조정 작업을 총괄하는 가치경영실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가치경영실 명칭을 ‘가치경영센터’로 바꾸고,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을 편입시켰다. 가치경영실장을 맡고 있는 정중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기존 재무투자본부는 연구개발(R&D) 기능을 덧붙여 기술투자본부로 개편됐다. 포스코는 관리·지원 조직을 최소화하고 실·본부 단위 조직을 22% 줄이면서, 상무 이상 임원을 369명에서 259명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원인사에 앞서 포스코 안팎에서는 김진일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황 신임 사장이 채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포스코는 이번 인사 직전까지 ‘총괄사장제’ 도입 여부 등 조직개편 방향을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놓고, 강력한 경영 쇄신의 고삐를 좨야 하는 포스코가 여전히 외부 입김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오준 회장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 전망 조정은 세계 철강경기 침체 지속으로 재무 실적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철강경기 불황과 전임 경영진의 무리한 외형 확장 탓에 1968년 창사 이래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첫 당기순손실을 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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