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 울트라슬림 노트북 ‘그램15’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데 참여한 여성 3인방이 한 손으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백하늘 한국영업본부 피시마케팅팀 사원, 최수연 한국영업본부 피시전문유통팀 사원, 정희재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피시상품기획팀 대리. 엘지전자 제공
[인터뷰] LG전자 ‘그램15’ 기획·마케팅·영업 맡은 여성 3인방
엘지(LG)전자 울트라슬림 노트북 ‘그램’은 순박한 마케팅으로 놀림을 받았다. 엘지전자는 실제 무게 963g인 ‘그램13’과 ‘그램14’의 공식 무게를 980g으로 알렸다. 저울 측정 오류 등을 감안한 것이지만 겸손하다기보다 제품 홍보를 할 줄 모른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램13·14는 2013년 말 출시된 이후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을 전체 노트북 시장의 절반(2015년 3분기 누적 기준)까지 성장시켰다. 이에 힘입어 엘지전자는 화면은 15.6형(인치)까지 키웠지만 무게는 1㎏ 미만인 ‘그램15’를 지난 1월 출시했다. 그램15의 기획부터 마케팅, 영업 등에 참여한 엘지전자 여성 3인방을 지난 1일 만났다.
엘지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피시(PC)상품기획팀 정희재 대리는 그램15를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형의 대화면에 1㎏ 미만으로 만드는 것은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어서 개발실과 많이 충돌했다”며 “개발실에 기획 의도를 설명하면서 스스로도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배터리를 계속 쓰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사용시간은 유지하고 가볍게 하기 위해 새 배터리를 개발하고, 강도는 높으면서도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새 소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이 있었다”며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화면 주변의 베젤(테두리)을 좁히고, 옆에서 봤을 때도 노트북 하단에 경사를 줘 날렵한 이미지를 갖춘 ‘시각적 휴대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개발실 “물리법칙 거스른다” 반발
새 배터리·소재 개발로 난관 뚫어
공급이 새로운 수요 만들어낸 셈 ‘커피 두잔’ 메시지로 가벼움 표현
1월 출시…물건 동날만큼 반응 좋아 그램 시리즈는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원리를 보여준다. 한국영업본부 PC마케팅팀 백하늘 사원은 “소비자들은 ‘1㎏보다 가벼운 노트북이 좋다’는 식으로 제품을 찾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을 관찰해 그 포인트를 포착한 것”라고 “‘커피 두잔’이라는 메시지로 제품을 보지 않고도 가볍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램15를 ‘그램 시리즈의 완성작’이라고 평가한 그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것으로 무게를 포착했다”며 “노트북 시장의 절반 이상을 15형 이상의 대화면이 차지하고 있어 기존에는 무게와 화면 가운데 하나만 선택했어야 했지만 그램15는 둘 다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희재 대리도 “그램15는 숫자 키보드를 비롯해 기존 15형 제품이 가진 기능을 갖추면서도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편의성이나 생산성을 해치지 않아 그램 시리즈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그램15는 전작보다 뛰어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영업본부 PC전문유통팀 최수연 사원은 “1월 온라인 예약 판매를 받았는데 한달도 안돼 재고가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지금 구매할 경우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하늘 사원도 “대리점 점주와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졌을 때 제품을 들어보고 하는 말이 ‘엘지가 웬일이야’라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그램14가 출시 한 달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그램15는 두 배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새 배터리·소재 개발로 난관 뚫어
공급이 새로운 수요 만들어낸 셈 ‘커피 두잔’ 메시지로 가벼움 표현
1월 출시…물건 동날만큼 반응 좋아 그램 시리즈는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원리를 보여준다. 한국영업본부 PC마케팅팀 백하늘 사원은 “소비자들은 ‘1㎏보다 가벼운 노트북이 좋다’는 식으로 제품을 찾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을 관찰해 그 포인트를 포착한 것”라고 “‘커피 두잔’이라는 메시지로 제품을 보지 않고도 가볍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램15를 ‘그램 시리즈의 완성작’이라고 평가한 그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것으로 무게를 포착했다”며 “노트북 시장의 절반 이상을 15형 이상의 대화면이 차지하고 있어 기존에는 무게와 화면 가운데 하나만 선택했어야 했지만 그램15는 둘 다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희재 대리도 “그램15는 숫자 키보드를 비롯해 기존 15형 제품이 가진 기능을 갖추면서도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편의성이나 생산성을 해치지 않아 그램 시리즈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그램15는 전작보다 뛰어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영업본부 PC전문유통팀 최수연 사원은 “1월 온라인 예약 판매를 받았는데 한달도 안돼 재고가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지금 구매할 경우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하늘 사원도 “대리점 점주와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졌을 때 제품을 들어보고 하는 말이 ‘엘지가 웬일이야’라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그램14가 출시 한 달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그램15는 두 배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