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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재용의 힘’ 삼성의 상생경영에도 발휘돼야

등록 2016-02-14 20:55수정 2016-02-15 10:37

현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향력이 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1조5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추가 공사비를 먼저 반영해 적자 폭이 커진 측면이 있지만, 중동 플랜트 사업 등 저가 수주 논란이 있는 공사들이 남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직원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권유했다가 ‘강매’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사재를 털어 최대 3천억원까지 미청약분(실권주)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지난 2일 삼성에스디에스(SDS)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을 마련하자 사정은 달라졌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100%를 보인 것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뜨겁게 호응했다.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되는 신주 1억5600만주 가운데 1억5589만7028주가 청약돼 99.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돈 한푼 쓰지 않고 실권주 매입 의사만으로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셈이다. 그의 움직임에 시장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의 참여 의사가 없었다면 유상증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 부회장이 리더십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쓰지 못한 3천억원 가운데 상당액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자기가 한 말은 지킨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룹 경영에선 그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2014년 5월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사실상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후 진행된 ‘선택과 집중’이라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기에 이 부회장의 생각은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삼성테크윈·정밀화학 등 계열사들이 팔려 노동자들이 매각 반대를 외칠 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때 그의 판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정훈 기자
이정훈 기자
이건희 회장은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이제 완승하거나 완패하는 게임, 모든 것을 얻거나 잃어버리는 게임보다는 모두가 이기는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실 계열사를 돕는 데 보여준 이 부회장의 힘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생하는 데도 보여지길 바라는 것은 삼성 임직원만이 아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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