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포기할 때 과감히 뛰어들고
전시회·상담회 등 지속적 참여
부족한 정보는 무역관 도움받아
전자여권·광통신망·은행DB 등
중소기업 해외진출 사례집 나와
전시회·상담회 등 지속적 참여
부족한 정보는 무역관 도움받아
전자여권·광통신망·은행DB 등
중소기업 해외진출 사례집 나와
#1. 2007년 핵개발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금융제재를 가하자 해외기업 대다수가 이란 시장에서 철수했다. 전자 보안·신분증 솔루션 업체인 에스엠이(SME)네트웍스는 되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보안 솔루션을 들고 이란 시장을 찾았다. 길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현지 정보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코트라 정보기술(IT)수출상담지원센터와 테헤란 무역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몇몇 현지 파트너와 접촉 창구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SME네트웍스는 2012년 이란 정부로부터 전자여권(e-passport) 솔루션 사업을 수주받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은 2015년 6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됐으며 현재는 이란 정부의 전자주민증(e-NID) 사업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2. 광통신 자재·부품 전문업체인 씨티네트웍스는 한국광산업진흥회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서 활동하다 미국에 거점을 둔 중남미 기업 등이 참가하는 ‘미국 동·서부 제품 로드쇼’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 정부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파악할 수 있었고, 시장 진출을 계획했다.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브라질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하고 중국 제품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권유했고, 이를 수용한 씨티네트웍스는 2014년 150만달러(약 18억원) 규모의 ‘광통신망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5일 펴낸 <코리아 ICT, 세계 속에 빛나다> 사례집에 담긴 이야기들이다. 사례집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23개 국가에 진출해 성공한 54건의 사례가 소개돼 있다. 국내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윌비솔루션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수주했고, 서플러스글로벌은 미국에 중고반도체 장비 판매를 성사시켰다.
대기업과 함께 시장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여럿 소개됐다. 내비게이션·차량용 블랙박스 전문기업인 큐알온텍은 지상파 방송사인 <에스비에스>(SBS)와 손잡았다. <에스비에스>가 중국 쓰촨성 지방방송국인 <청두TV>와 공동제작하기로 한 ‘블랙박스로 본 세상’ 프로그램에 피피엘(PPL·프로그램 속 제품 간접광고) 협력사로 참여한 것이다. 큐알온텍 제품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에게 자연스레 소개되고 <청두TV> 홈쇼핑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소개된 기업들은 공통점은 각종 전시회·무역사절단·수출상담회에 참여하는 등 발로 뛰었다는 점이다. 이태식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사례집이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우리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례집은 코트라 해외비즈니스 정보포털 ‘글로벌윈도우(globalwindow.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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