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매수심리 위축…수도권도 0.01%↓
전셋값은 수도권 중심 계속 상승
전셋값은 수도권 중심 계속 상승
주택담보대출 여신 심사 강화와 공급과잉 우려 등의 여파로 전국 아파트 매맷값이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도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은 전국 아파트 매맷값 주간 변동 추이 조사 결과 15일에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주간 조사는 매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한 주 전 가격과 비교해 변동 추이를 발표한다. 이 조사에서 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4년 6월23일 이후 86주 만에 처음이다.
최근 7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림세로 반전한 것은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0.01% 빠지며 85주만에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1% 떨어지면서 87주 만에 처음 내렸다. 서울에선 특히 강남구(-0.07%), 구로구(-0.06%), 서초구·영등포구(-0.03%)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이달부터 시작된 가계대출 여신심사 강화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달아올랐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감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번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0.04%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인천이 0.06%, 경기가 0.05% 각각 상승했고 지방은 0.03% 올랐다. 대출 심사 강화 등의 여파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며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임대인의 월세전환은 꾸준해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수도권과 지방의 새도시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연립, 다세대 등 대체주택으로 수요 이동이 일어나면서 전세난은 다소 누그러졌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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