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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이 쌓아둔 돈 590조원…1년새 70조 늘었다

등록 2016-02-21 19:23수정 2016-02-21 21:02

작년 13.4% 늘어 ‘최대폭 증가’
“임금 인상·협력사 지원 나서야”
지난해 기업들이 예금 등의 형태로 보유한 돈이 7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기업들의 광의통화(M2) 보유액은 590조7468억원에 달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포괄하는데, 유동성이 높은 통화다.

기업이 보유한 광의통화는 2014년 말보다 69조7891억원(13.4%) 늘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증가율로는 2009년(16.4%) 이후 최고다. 또 지난해 73조1613억원(6.5%) 늘어 1199조6594억원에 이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광의통화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에 견줘 투자나 배당, 임금의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 이후를 비교해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광의통화가 25.4% 증가할 동안 기업은 46.3% 늘었다.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고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창선 엘지(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성장·저물가 기조로 경제가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또 일부 기업들은 위험 관리를 위해 현금 보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해 각각 5.2%와 4%였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는 3.8%와 3.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빚 증가로 민간소비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라 무분별한 규제 완화보다는 총수요 진작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말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그렇다면 자본이 넘친다는 얘기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임금을 올리거나 초과이익공유제를 통해 협력업체를 지원해야 경기 부양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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