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평가지수 기준 시간당 소득 14.6달러…OECD 22위
‘긴 노동시간’ 원인 놓고 재계·노동계 분석 엇갈려
‘긴 노동시간’ 원인 놓고 재계·노동계 분석 엇갈려
우리나라에서 1시간을 일해 버는 돈의 구매력은 얼마나 될까요?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펴낸 보고서 ‘일자리의 질’을 보면, 한국의 시간당 소득은 2013년 현재 14.6달러로 OECD 33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22위로 나타났습니다. 구매력 평가 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시간당 소득은 각국의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구한 경제 지표입니다.
1위인 룩셈부르크 국민은 1시간 일해 35.7달러의 구매력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벨기에 국민도 1시간 일한 소득이 30달러가 넘었습니다. 반면 에스토니아, 헝가리, 칠레, 터키, 멕시코의 시간당 소득은 10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1시간 일해 14.6달러의 구매력을 얻는 우리나라 국민이 28.0달러 구매력을 얻는 프랑스(8위) 국민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2배 가까이 일해야 하는 셈입니다. 반대로 프랑스 국민은 31분만 일하면 1시간 일한 우리나라 국민과 비슷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재계는 ‘긴 노동시간’과 ‘낮은 생산성’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기본적으로 한국은 근로시간이 OECD 최장 수준”이라며 “생산성도 낮아서 같은 시간을 일해도 급여가 적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빈약한 사회보장’ 때문에 노동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같은 매체에 “아이들을 키우고 노후 준비도 할 수 있도록 노동 투입량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글·그래픽 조승현 기자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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