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6년차 회원수 2천600만명·연간거래액 2조원 넘어
투자계획 실현·영업흑자 전환은 과제
투자계획 실현·영업흑자 전환은 과제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의 가격전쟁이 뜨겁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급속한 성장 속에 기존 오프라인 업체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는 일부 품목에 대해 ‘온라인보다 싼 가격’을 표방하며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 매출 1위인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의 자존심을 건 가격전쟁이 두드러진다.
앞서 이마트는 기저귀,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에 대해 최저가를 선언하면서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를 정조준했다.
이마트가 가격전쟁을 선언한 기저귀, 분유 등은 소셜커머스 업체의 대표 상품.
반복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으로 가격 민감도가 커서 그동안 많은 소비자가 유통 마진이 적게 붙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해왔다.
최근 유통업계 가격전쟁에서 쿠팡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지난해 말 기준 회원수2천670만명, 2014년 기준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한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기업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0년 7월 설립되고 그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설립 6년차에 접어들었다. 연간거래액은 2011년 3천억원, 2012년 8천억원, 2013년 1조2천억원,2014년 2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쿠팡 모바일앱은 41개월 연속 모바일앱 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모바일앱 방문자수는 801만명에 달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인 ‘모바일 시장’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의 전체 거래액 중 최대 83%, 평균 78%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유통 마진을 줄여 유아동, 식품, 패션 제품 등을 할인가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쿠팡맨’,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직접 배송 서비스도 쿠팡의 특징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택배업체를 통해 배송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배송 전담 직원(쿠팡맨)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빠르고 안전한 배송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특화된 배송 서비스가 충성도 높은 엄마 고객을 확보하게 된 배경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쿠팡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다.
지난해 쿠팡은 내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3천500여명인 쿠팡맨을 내년까지 1만5천명으로 늘리고 전국 물류센터를 14곳에서 21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4년 약 1천20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그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액·매출·물류비용 등을 감안할 때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를 4천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은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가 대규모 투자에서 비롯된 ‘자발적 적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프라 구축 등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내년까지도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적자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며 내부에서는 위기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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