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2곳도 10대1 넘는 경쟁률
다음달까지 수도권 2만가구 분양
봄 이사철 온기 돌지는 미지수
다음달까지 수도권 2만가구 분양
봄 이사철 온기 돌지는 미지수
올해 들어 주택 매매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가운데 수도권에서 입지가 무난한 주요 건설사 아파트의 3월 분양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런 청약 열기는 아직 국지적인 현상이어서, 봄 이사철을 맞은 주택시장에 진짜 온기가 돌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8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7일 진행된 경기 하남미사강변도시 ‘e편한세상 미사’ 296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대한 1순위 청약에 4249명이 몰리면서 평균 14.3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면적 69㎡형은 64가구 모집에 1625명이 청약해 평균 25.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인천 지역 거주자 물량 내 청약 경쟁률은 49.78대 1까지 치솟았다. 전용 69~84㎡ 652가구로 이뤄진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땅을 제공하고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공공아파트여서 주목을 끌었다.
앞서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서울 은평구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녹번’은 일반 공급물량 225가구 분양에 1순위 2624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경쟁률 11.6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3호선 녹번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인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또 같은날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나온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2.53대 1로 높았다. 삼성물산이 짓는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자 5039명이 몰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 가운데 최고 청약 건수 기록을 세웠다.
이에 봄 이사철에 적어도 수도권 주택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2월부터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주택담보대출 여신 심사 강화) 영향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고 아파트값도 1년여 만에 하락하는 등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 현장으로부터 구매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도권 몇몇 분양 현장의 청약 열기만으로 시장 회복세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맞선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수도권에만 2만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일지는 좀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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