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요 충격’ 예측
IMF, 중 성장률 전망 1%p 하락시
세계 총생산 내년 1.1% 축소 예상
IMF, 중 성장률 전망 1%p 하락시
세계 총생산 내년 1.1% 축소 예상
중국의 2년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은 5년간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9%에 해당하는 수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5.4%, 수입액이 1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나온 전망이다.
9일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수입이 10% 감소하면 전 세계 수출액은 전체 총생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에는 2.0%까지 감소 폭이 커졌다가 2020년에는 0.2%로 그 영향이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시나리오는 중국의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 전망치(2016년 6.3%. 2017년 6.0%)를 1%포인트 밑도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인 한국에는 영향이 더 심각하리라 예상됐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수출 감소 폭 전망치는 2016년 2.64%, 2017년 3.72%로 세계 전체 감소 폭의 2배다. 한국의 감소 폭은 2018년 1.63%, 2019년 0.63%, 2020년 0.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국내총생산(약 1463조6천억원)에 대입하면 5년간 130조원의 수출 감소를 예상한 셈이다. 한국 같은 주변국들과 중동, 아프리카의 자원 수출국들이 중국의 수요 부진에 큰 영향을 받는 나라들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런 ‘수요 충격’이 세계 총생산을 2016년 0.4%, 2017년 1.1% 축소시킬 것이라고 봤다. 세계 전체가 중국만큼의 성장률 하락을 경험하리라는 예상은 무역 중심국이라는 중국의 위치에서 비롯된다. 보고서는 무역 상대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뿐 아니라 그 영향을 받는 제3국 간 교역 축소도 계산에 넣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면 수입 여력도 감소하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다. 홍콩, 싱가포르, 한국처럼 교역이 활발한 나라들이 중국의 수입 감소 효과를 외부에 적극 전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성장률 하락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입 충격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는 수입에 덜 의존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소비 주도 성장 모델과도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중국발 ‘수요 충격’ 때 수출 감소(2016~2020년) 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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