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관 회의실에서 3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기에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주열 총재 “상황 지켜볼 필요”
금통위원 1명만 금리 인하 주장
금통위원 1명만 금리 인하 주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1.5%로 9개월째 동결했다. 경기 판단이 지난달과 비슷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 수도 한 명으로 변화가 없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 감소와 내수 회복세 약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 상황, 유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은 것은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 때문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수출의 하방 리스크가 조금 증대됐지만 유가가 상당 폭 반등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 등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론에 대해 “현재의 금리 수준은 완화적”이라며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약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등의 통화정책 방향, 지난달 중순까지 급증세를 보인 외국인 증권 투자금 유출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안팎에서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로 내린 이후 지난달 처음 나온 0.25%포인트 추가 인하 의견에 가세하는 금통위원이 나올지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금통위원 7명 중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장하는 하성근 위원만 같은 의견을 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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