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조스위악 애플 제품마케팅 부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21일(현지시각)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를 소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이폰6S보다 40% 저렴
한국선 내달말 출시할듯
한국선 내달말 출시할듯
애플이 프리미엄폰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4형(인치) 크기의 ‘아이폰SE’를 공개했다. 가격은 399달러(16GB)와 499달러(64GB)로 지난해 9월 출시된 4.7인치 크기 아이폰6S(649달러·16GB 기준)에 비해 40%가량 싸졌다. 성능은 최신 프로세서인 A9 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카메라도 1200만 화소대다. 필립 실러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SE는 4인치 크기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되고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9월에 새 아이폰을 선보인 애플이 3월에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프리미엄폰 성장세가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시(IDC) 자료를 보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2억3120만대로 처음으로 전년보다 0.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센터장은 “프리미엄 시장이 위축되는 시장 흐름에 맞추는 동시에 이익률을 포기할 수 없어 화면 크기 등 스펙을 낮춘 보급형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는 올 1천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폰SE의 1차 출시는 오는 31일로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4월 초 진행되는 2차 출시국에서도 빠져 4월 말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를 두고 갈등을 벌인 것에 대해 협조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포춘>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는 “우리는 고객의 데이터와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애플에 테러범의 아이폰 보안해제를 요청했지만,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절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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