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48) 대림산업 부회장이 수행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폭행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공개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에 예고 없이 나타나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과 잘못의 결과다.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통해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는 22일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이 양쪽 사이드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위험한 상태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근무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대림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인 3세 경영인으로, 2011년부터 대림산업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