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학벌·스펙 안보고 직무능력만 보자”

등록 2016-03-28 20:37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능력중심 채용 대국민 선포식에서 희망 메시지 판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황교안 총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박용호 청년위원장. 연합뉴스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능력중심 채용 대국민 선포식에서 희망 메시지 판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황교안 총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박용호 청년위원장. 연합뉴스
정부·기업 실천 선포식

어학성적·사진·연령 요구 중단 등
경제단체·기업 130곳 10개항 결의
직무중심 채용기업 중도퇴사 줄어
에스케이(SK)는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주민등록번호, 가족관계, 어학 성적, 정보기술(IT) 활용 능력, 해외 경험, 수상 경력 등 직접적으로 직무능력과 관련이 없는 항목들은 삭제해 능력중심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모집공고에 직무 내용을 적어 지원자들이 필요한 업무역량을 갖췄는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해서 직무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문제를 적성검사에 반영했다. 또 올해부터는 전공 제한을 없앴다.

엘에스(LS)그룹은 채용 면접위원들이 지원자들에게 개인신상과 가족관계 등 직무능력과 직접 관련이 업는 내용은 아예 질문을 못 하도록 했다. 최근 학벌과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경제단체,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공기업이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 모여 ‘능력중심 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열고, 이런 변화의 바람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행사에는 대한상의, 전경련,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와 삼성전자·현대차·에스케이·엘지·한전·철도공사 등 민간기업과 공기업, 총리실과 고용노동부 등 130곳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국가직무능력표준 활용 등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시스템 확대, 채용기준과 절차의 투명한 사전공개,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 폐지, 사진·연령·출신지역·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 요구 중단 등 10개항을 실천하기로 했다. 실천 내용 중에는 업무와 무관한 어학성적·해외연수·사회봉사 등 과도한 스펙 요구 폐지, 면접시 구직자의 인격 존중과 사적 질문 금지, 개인정보 보호, 부당한 채용 청탁 및 요구 사절, 채용 전 실습생·견습생·인턴 등에 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 평가와 보상 등을 포함한 직무성과 중심의 인력운용 등도 함께 포함됐다. 기업들의 실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될 경우 그동안 기업들의 명확치 않은 채용기준으로 인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큰 어려움을 겪어온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청년위원회,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취업준비생 3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의 채용관행에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2.9%에 달했다.

직무와 능력 중심 채용방식은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9%에 달하던 중도퇴사율이 2015년 능력 중심 채용제도를 도입한 이후 0%로 줄었다. 허수 지원자도 2014년 4833명에서 2015년 2263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또 서부발전도 중도퇴사율이 7.8%에서 1.5%로 대폭 줄고, 신입직원 직무교육기간이 33주에서 20주로 단축됐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