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지(G)5’가 오는 31일 국내를 비롯해 세계 200여 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는 83만6천원이다. 엘지(LG)전자 제공
국내 출고가 83만6천원 책정
2만~3만원 싸게 했던 관행 깨
2만~3만원 싸게 했던 관행 깨
엘지(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31일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200여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는 83만6천원으로 지난 11일 출시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같다. 출시일을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같은 달로 맞춘데 이어 가격마저 동일하게 했다.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가격은 2013년 8월 ‘G2’를 출시한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95만4800원에 나온 G2는 4개월 먼저 출시한 ‘갤럭시S4’와 값이 같았다. 하지만 후속작인 ‘G3’와 ‘G4’는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 2만~3만원 저렴했다. 실제 소비자 구매 가격은 31일 오전 에스케이(SK)텔레콤과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밝힐 공시 지원금에 따라 달라진다.
엘지전자의 한 임원은 “G5는 새로운 모듈 디자인과 듀얼 카메라 등 좋은 제품을 사용해 원가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보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보다 약간 저렴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승부를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렌즈’인 G5 아래 부분을 빼내 기능이 강화된 모듈 6개도 같은 날 출시된다. 4월15일까지 G5를 사는 고객에게는 카메라 그립 모듈 ‘캠 플러스(9만9천원)’와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을 무료로 증정한다.
G5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이다.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의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출하량은 G3·G4를 뛰어넘는 800만대를 예상하지만, 원가 상승 부분이 많아 실질적인 이익창출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에스케이(SK)증권의 김영우 분석가도 “적정한 가격에 모듈 교체가 가능한 확장성으로 전작들보다 인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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