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중심 TV·가전 실적 호조 영향
스마트폰 부진에 매출은 4.5% 줄어
스마트폰 부진에 매출은 4.5% 줄어
엘지(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매출 감소 속에서도 5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엘지전자는 11일 1분기 실적 잠정치로 매출 13조3621억원에 50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66.5%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은 4.5%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20곳의 예상을 종합한 것보다 영업이익(4266억원)은 많고, 매출(14조818억원)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14년 4분기에 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섰던 엘지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3%, 34.8% 줄면서 고전해왔다.
기업 분석가들은 영업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이 티브이(TV) 등 디지털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에이치이(HE) 사업본부에서 나왔다고 본다. ‘프리미엄 티브이’인 올레드(OLED) 티브이가 꾸준히 팔렸고, 디스플레이용 액정패널 납품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품값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티브이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 등에 따라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분석가는 “티브이·가전 분야에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가 잘 됐으나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엠시(MC) 사업본부 쪽은 예상보다 실적이 안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주주·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 실적 정보를 전달하겠다”며 이날 처음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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