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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채무계열’ 39개 그룹 선정…구조조정 시작?

등록 2016-04-12 20:07수정 2016-04-12 20:53

금감원 “빚 1조3500억원 넘어”
6월까지 워크아웃 대상 등 판명
금융기관에 빚을 많이 진 39개 대기업 그룹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돈을 빌려준 은행들한테 정기적으로 재무 상태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된다. 이로써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대출·지급보증·자금지원 등으로 기업에 빌려준 금액)이 1조3581억원이 넘는 39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선정 기준으로 삼은 1조3581억원은 2014년 총 신용공여액(1811조원)의 0.075%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업 신용공여 현황을 받아 매년 4월 주채무계열 그룹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 연말 기업 구조조정 계획이 나온 터라 예년보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홈플러스·금호석유화학·태영 등이 추가되고, 동부·현대산업개발·풍산·에스피피(SPP)·하이트진로 등이 빠져 지난해(41개)보다 2개가 줄었다. 상위 5대 그룹은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현대중공업·엘지(LG) 등이다.

주채권은행들은 39개 계열에 대해 5월말까지 평가 작업을 벌여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에 대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증자·자산처분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한다. 이와 별도로 신용공여액이 각각 500억원 이상, 50억원 이상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도 병행한다. 대기업의 경우 4~6월 신용위험평가가 이뤄지고, 금감원은 이를 취합해 6월에 신용위험 정도를 결정한다. C등급 기업은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D등급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중소기업 역시 같은 절차가 7~11월에 진행된다.

조선·철강·석유화학·해운·건설 등 불황을 겪는 업종에서는 이미 인수·합병(M&A)이나 자산매각, 감산 등과 같은 자구노력이 진행 중이다. 삼양그룹의 삼남석유화학은 최근 합섬원료인 테레프탈산(TPA) 생산 라인의 일부를 가동 중단시켰다. 포스코의 한 임원은 “철강협회 차원에서 감산이나 매각 등을 논의하고 있으나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구조조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7일 “취약계열과 소속 기업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1일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권에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부 의지와 일정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석유화학기업의 한 임원은 “선거를 앞둬서인지 정부가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자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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