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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자리 창출한다더니…대기업 고용 되레 줄어

등록 2016-04-12 20:10

30대 그룹 지난해 고용 101만명
1년새 0.4% 감소…7년만에 처음
삼성 5.8%↓…포스코·두산 순
한화·GS·현대차 등은 늘어나
대기업 중심 일자리 정책 ‘한계’
30대 그룹의 총 고용 인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기업 중심 일자리 창출 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이 커졌다.

기업 경영성과 분석사이트인 ‘씨이오(CEO)스코어’는 12일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 등 30대그룹(공기업 제외) 계열사들 중 2015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곳의 고용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 101만3142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해 전인 2014년 말의 101만7661명에 비해 4519명(0.4%) 감소한 것이다. 30대 그룹의 2014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계열사는 282곳으로 2015년보다 10개 많기 때문에 지난해 실제 고용 감소 폭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30대 그룹의 고용 감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8년 관련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30대 그룹의 2015년도 사업보고서 공개 계열사 272개는 전체 계열사 1148개의 24%에 그치지만, 이들의 고용 인원은 전체의 87%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고용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용 인원이 줄어든 그룹은 12곳, 늘어난 그룹은 17곳이었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삼성으로 2014년 말 23만6457명에서 2015년 말 22만2821명으로 1만3636명(5.8%) 감소했다. 한화로 매각된 삼성테크윈·탈레스·종합화학·토탈 등 4개사의 자연감소분(7천여명)을 빼도 6600여명(2.8%)이 줄었다. 다음은 포스코 2795명(-8.1%), 두산 2297명(-10.9%), 현대중공업 1539명(-3.9%) 등의 순서로 인원 감소가 컸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경영난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한화로 2014년 말 2만7031명에서 2015년 말 3만2119명으로 5088명(18.8%)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에서 인수한 4개사 중에서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삼성탈레스·토탈의 자연증가분 5천여명을 감안하면 나머지 계열사들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지에스(3378명·17.6%), 현대차(2973명·1.9%), 신세계(2040명·5%), 하림(1936명·60.8%), 엘지(1426명·1.2%) 차례로 인원이 늘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 증가율이 16.5%인 점을 감안하면 ‘고용 없는 투자’ 현상이 두드러져 정부가 강조해온 대기업 위주의 일자리 확대 정책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이 커졌다. 전경련은 그동안 매년 3월께 30대 그룹 투자·고용 실적 및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투자만 공개하고 고용은 제외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부 그룹에서 지난해 고용 실적과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발표를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그룹이 지난해 고용 실적과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총선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업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존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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