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분석
9%가 3년째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건설·건자재 기업이 가장 많아
9%가 3년째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건설·건자재 기업이 가장 많아
정부가 빚이 많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채비를 하는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의 9%가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만성적 한계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가 20일 50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 380곳 가운데 33곳의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한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그 회사가 진 빚 때문에 나가는 금융(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데, 이를 통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번 돈으로 이자 갚는 데도 모자랐다는 뜻으로, 금융계에서는 3년 내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에 머물면 회생 가능성이 낮은 ‘좀비기업’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기업 한 곳당 평균 1550억원으로 이를 합치면 5조1146억원에 이르렀다. 업종별로는 에스케이(SK)건설·한화건설·두산건설·한라건설·쌍용건설 등 건설·건자재 관련 기업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코스모·롯데정밀화학·오시아이(OCI) 등 석유화학 업체와 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조선·기계·설비 분야 업체도 각각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운송업체 가운데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이 있었으며, 정보기술(IT)과 전기·전자 분야인 대한전선과 엘지(LG)실트론과 철강업체인 동부제철·대창 등이 있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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