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줄여…늘린 그룹은 9곳 불과
정년연장으로 고용인원은 소폭 증가
정년연장으로 고용인원은 소폭 증가
삼성·현대차 등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4.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공기업과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 규모는 12만6394명으로 2015년(13만1917명)에 비해 5523명(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신규채용에는 대졸·고졸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등 정규직으로 뽑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전경련이 지난달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을 때도 지난해보다 줄인다고 하거나 아직 채용계획조차 못 세운 곳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과 대기업의 일자리 확충 약속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은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그룹 중에서 16곳이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또 5곳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늘린다는 쪽은 9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30대 그룹의 총 고용 인원은 118만4605명으로 지난해(116만5522명)보다 1.6%(1만9083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의 정조원 환경노동팀장은 신규채용이 줄어드는데도 고용 인원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정년 연장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회사를 그만두는 근로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년 연장이 시행되는 가운데 임금피크제 도입과 연공식 임금체계 개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가 올해 정년을 60살로 늘려야 하는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정년 60살 시대의 기업 대응 실태조사’를 한 결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이 42.7%에 그쳤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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