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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구조조정 태풍 앞두고 ‘근로시간 단축’ 화두로

등록 2016-05-03 19:35수정 2016-05-03 21:24

전경련 ‘1석4조 효과’ 소개하며
“임금감소 등 노사 양보 필요”
노동계 “임금보전 대책 있어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 고용 증가, 생산성 제고, 노사 상생 등 1석4조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임금 감소 수용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전경련이 지금까지 임금 부담 증가를 이유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던 것에서 탈피한 것이라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3일 대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노사와 사회에 모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성공 사례들을 소개했다. 씨제이제일제당 부산공장은 2조2교대 시행으로 하루 12시간 근무와 주말 특근이 관행이었으나, 2013년에 3조3교대로, 2015년에 3.5조3교대로 전환했다. 최종적으로는 4조3교대로 개편을 진행 중이다. 전경련은 “그 결과 근로시간이 연간 3434시간에서 2291시간으로 3분의 1가량 줄어들 예정이고, 기존 인력 대비 38%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제강은 숙련 근로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2009년 2조2교대를 3조2교대로 개편하고, 2013년 근무주기 변경을 통해 주당 근로시간을 64시간에서 50시간으로 대폭 줄였다. 사쪽은 “근로시간 감소로 144명을 새로 뽑고, 시간당 생산량도 2009년 52.9t에서 2013년 105.5t으로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정조원 환경노동팀장은 “근로시간 단축이 성공하려면 근로자는 임금 감소, 기업은 신규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를 각각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근로시간 단축에 공식 반대는 하지 않았지만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경련의 변화는 긍정적”이라며 “노조도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해고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근로시간 축소와 임금 삭감을 통한 고용 유지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2014년 ‘10시간+10시간 주야 맞교대’를 ‘8시간+9시간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해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회사는 임금을 보전해주고 노조는 생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늘리자는 게 한국노총의 기본 입장”이라며 “하지만 장시간 노동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임금 사업장에서는 임금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정수 민주노총 교육선전국장은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임금 삭감은 노동자가 당연히 떠안아야 할 몫이 아니라 노사가 협상을 통해 답을 구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정은주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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