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인기에 강남 재건축 등 영향
지난해 12% 이어 올해도 3% 상승
지난해 12% 이어 올해도 3% 상승
서울시내 소형 아파트 시세가 3.3㎡(1평)당 2천만원을 넘어섰다. 임대사업이 가능한 소형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114 조사 내용을 보면, 5월 현재 서울지역 분양면적 66㎡(옛 2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의 시세는 3.3㎡당 2041만원으로 나타났다. 66㎡ 미만 소형의 3.3㎡당 시세가 2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2115만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던 지난해 3.3㎡당 1984만원에 견줘서도 57만원이 더 많다.
66㎡ 미만은 전 주택형을 통틀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11.82% 오른 데 이어 올해 전반적인 집값 안정세에도 2.9%가 상승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올해 0.08∼0.50% 올랐다.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시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또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다. 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전용면적 59㎡(분양면적 84∼89㎡)로 대표되는 옛 25평형 아파트가 ‘10억원 시대’를 열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월말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는 현재 매매가 평균이 11억5천만원이다. 강남권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중대형아파트가 부담스럽다보니, 소형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소형의 강세는 새 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시세가 10억원을 넘다보니 비슷한 지역 전용 59㎡의 신규 분양가도 높게 책정되는 것이다. 올해 3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의 분양가는 10억4900만원으로 3.3㎡당 4285만원에 분양됐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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