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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마케팅비 줄여준 ‘단통법’으로 배만 불리는 통신3사

등록 2016-05-08 20:08수정 2016-05-08 20:36

실적 호전 통신3사, 투자는 ‘미적’
1분기 수천억씩 영업이익 불구
연간 투자 집행률 4~13% 불과
17% 투자 줄인 지난해보다 부진

업체들 “통상 1분기 투자 저조
올해 계획한 건 모두 집행할 것”
통신사들이 1분기 투자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나, 단말기 유통법 시행 덕에 큰 수익을 올리면서도 국가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는 경기활성화 노력은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통신사들의 1분기 투자액을 보면, 에스케이텔레콤(SKT)·케이티(KT)·엘지유플러스(LGU+)의 투자액이 4938억원에 그쳤다. 이들이 밝힌 올해 투자계획 6조원과 비교하면 투자집행율이 8%에 머문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투자액은 780억원(계획 2조원)으로 집행율이 4%에 그쳤고, 케이티는 2159억원(2조5천억원)으로 9%, 엘지유플러스는 1999억원(1조5천억원)으로 13%에 불과했다. 이전 같은 기간에 견줘서도 크게 줄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14년과 2015년 1분기에는 각각 2650억원과 3190억원을 투자했다.

통신사들이 지난 1분기에 좋은 실적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 에스케이텔레콤은 40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의 영업이익도 각각 3851억원과 170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에스케이텔레콤의 영업이익은 같은 수준이고,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는 각각 22.8%와 10.3% 증가했다. 2014년 10월 시행된 단말기 유통법 덕에 마케팅비를 줄인 결과다. 시민단체 쪽에서는 “단말기 유통법이 통신사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사들은 지난해에도 이런 모습을 보였다. 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2014년 1조994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6332억원으로 82%나 증가했다. 단말기 유통법 덕에 마케팅비가 2014년 8조822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조8719억원으로 10.8%나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투자는 2014년 6조8709억원에서 2015년 5조6983억원으로 17%나 줄었다. 마케팅비와 투자 감소분을 합치면 2조1227억원에 이른다.

통신사들은 매출 전체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내수기업이고,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 방어 업종이다. 실제로 통신사들은 경기와 상관없이 요금을 통해 다달이 수조원씩의 현금을 받는다.

이에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통신요금 인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 양환정 통신정책국장은 지난달 21일 단말기 유통법 시행 1년6개월을 평가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들의 요금인하와 투자 확대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통신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꼴이다. 기본료 손질 등을 통해 단말기 유통법 시행 효과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텔레콤은 “주파수 경매와 씨제이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인가 일정 때문에 투자가 미뤄졌다. 올해 계획한 투자는 모두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 투자 집행율은 다른 분기에 비해 적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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