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회장단 회의서 의견문 발표
경제활성화법 통과 다시 주문
파견법 등 노동4법은 언급 안해
경제활성화법 통과 다시 주문
파견법 등 노동4법은 언급 안해
전국 16만명의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이 20대 국회에 협력과 소통을 통한 사회 통합을 최우선으로 당부했다. 지난 19대 국회 때 근로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 등의 총선 공약에 반대하던 모습과 큰 차이를 보인다.
대한상의는 12일 충남 아산 온양그랜드호텔에서 박용만 회장 등 전국 상의 회장단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상반기 전국 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고 20대 국회에 바라는 경제인들의 의견을 발표했다. 전국 71개 상의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단은 국회가 사회 통합에 성공적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주문하고, 이를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무조건 비난과 비판만 하는 것으로는 국회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20대 국회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기업과 국민 모두가 소통하면서 격려와 응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 상의 회장단은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라는 기존 요청을 재확인했지만 사회 통합에 더 강조점을 뒀다. 또 조속한 국회 통과가 필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서비스활성화법과 규제프리존법만 강조하고 파견법 등 노동4법은 제외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의는 “사회 통합을 강조하면서 노동계와 야당이 강력 반대하는 노동4법의 조속한 통과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2년 총선 뒤 발표한 ‘19대 국회에 바라는 기업인 의견’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 등 노동 공약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주장하고, 선거 공약은 경제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경영계의 이해 대변에 치중하던 것과 차이가 난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갈등이 심해진 데다, 4·13 총선 이후 여야가 ‘협치’(타협 정치)를 다짐하고 나선 최근의 정치권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상의 회장단은 제조업과 수출 위주의 기존 성장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서비스업과 내수도 병행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존 (대기업 중심) 투자 위주의 성장 방식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신뢰, 제도, 관행과 같은 사회적 자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근과 상명하복 등 낡은 경영문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사회적 역할에 역행하는 고질적 병폐라며 기업 스스로 업무 방식과 구태 문화를 바꾸자고 주문했다.
아산/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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