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장바구니 물가가 가계에 주는 영향은

등록 2016-05-22 20:14

궁금증 ‘톡’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에 그쳤으나,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1월 한파 피해로 겨울배추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배춧값은 118.3%나 뛰었고, 고온·가뭄으로 지난해 작황이 나빴던 양파(70.3%)·마늘(47%) 값 등도 줄줄이 올랐다. 채소 가격 등이 오르자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서민 한숨’, ‘서민물가 고공행진’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농산물 값 상승→장바구니 물가 인상→서민가계 부담 증가’라는 도식을 보도에 반영한 셈이다.

실제 장바구니 물가는 가계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 걸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가계 물가에 끼치는 객관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채소가격 상승이 서민 부담 증가의 주범이라는 인식은 오해라는 것이다.

배추·양파·마늘 줄줄이 급등
지출서 차지하는 비중 낮지만
서민들 자주 구입하는 먹거리
실제 부담보다 체감도 더 높아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품목은 모두 481가지다. 품목마다 가중치를 달리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1000으로 두고 계산한다. 57개 품목으로 구성된 농축산물의 가중치는 66.3이다. 개별 품목별 가중치를 보면, 최근 가격이 오른 배추는 1.7, 무와 양파는 각각 0.8이다. 전국 가구(2인 이상, 2015년 기준)의 월 소비지출이 256만원임을 고려하면, 배추는 한 달에 4352원, 무와 양파는 각각 2048원을 쓰고 있는 셈이다.

반면 커피와 스마트폰 이용료는 가중치가 각각 3.5와 33.9여서 한 달에 8960원, 8만6784원을 지출하고 있다. 물가가 똑같이 10% 상승하더라도 배추는 435원, 스마트폰 이용료는 8678원이 오르게 된다. 단순히 물가상승률만으로 가계 부담을 판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농축산물의 가중치는 1985년엔 235.6에 이르렀지만 외식이 늘고 소비품목도 달라지면서 2012년엔 66.3까지 떨어졌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2012년 가중치를 사용한다. 객관적 지표만 봐서는 물가에서 농축산물의 영향은 작은 편에 속한다. 또한 농산물은 날씨와 계절에 큰 영향을 받아 가격의 급락이 반복되는 만큼, 기준 시점에 따라 수치 변화폭도 크다.

그런데도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서민들이 자주 구입하는 먹거리여서다. 그만큼 체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가계의 곳간이 여유롭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가를 고려한 가구의 실질 월평균 소득은 2013년 1%, 2014년 1.9%. 지난해 0.9% 증가하는 등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가계 부담의 진짜 주범은 오르지 않는 소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