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뒤엔 채권단이 제1대주주
한진해운 등과 합병 추진할 듯
한진해운 등과 합병 추진할 듯
현대상선 채권단이 6480억원의 출자전환과 함께 대주주에 대해 7 대 1 감자를 요구했다. 감자가 이뤄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주주가 되면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채권단 관계자는 25일 “어제(24일) 채권단 협의회가 현대상선에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함께 대주주에게 7 대 1 감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에도 모든 주주에 대해 같은 비율의 감자를 시행한 바 있다. 여기에 대주주에 대한 추가 감자가 이뤄지면 최대주주(17.5%)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 아래로 내려간다.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배력도 사라지게 된다. 대신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이 40%대가 된다.
이런 계획은 오는 30일이 마감시한인 용선료 협상을 전제로 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출자전환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채권단의 계획은 없던 일이 되고 현대상선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진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끝낸 뒤에는 현대상선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감자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주주 감자 등의 사항은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 없다. 채권단과 긴밀한 공조 및 협의를 통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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