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조선 부진 4월 산업생산 -0.8%
설비투자 3.4% 증가 등 내수 회복세
설비투자 3.4% 증가 등 내수 회복세
수출 부진과 조선업계 불황 등의 탓으로 광공업 생산이 석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나마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영역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기대하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로 지난 1월(-1.4%)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산업의 주력인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에선,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3.5%나 늘었지만 자동차(-8.7%)·전자부품(-12.7%) 등에서 하락폭이 커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선박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도 조선업계 3월 인도분 이후 수주 잔량이 감소하면서 1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의 경우 승용차 수출 감소와 3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쳤다”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라 엘시디(LCD)패널 등의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2.7%포인트 줄어든 71.0%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69.9%)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영역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가 ‘약발’을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3월에 비해 3.4% 늘어나는 등 두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는 0.5% 줄었지만, 3월에 4.3%로 크게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조정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승용차 등 내구재(7.9%), 화장품 등 비내구재(3.1%) 판매는 상승세를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하반기 주요 업종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설비투자는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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