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이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인들이 제출한 개성공단 방북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장마 오기 전에 시설 점검해야”
정부 “시기 부적절” 승인 않기로
정부 “시기 부적절” 승인 않기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8일 정부에 개성공단 내 시설 점검 등을 위한 방북을 신청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내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비대위는 정부의 ‘5·27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 대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달 초 방북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관련 정부 종합지원대책’은 입주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실질적이고 정당한 보상이 전혀 될 수 없으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다시 주장했다. 이어 “남북 정부 당국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마철이 오기 전에 기계설비 점검과 보존 대책 수립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방북을 신청한 기업인은 총 29명이라고 밝혔다.
방북 신청에 참여한 한 기업인은 “실질적인 피해에 대해 보상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원·부자재, 완제품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나오기를 바란다”며 “방북이 승인돼 물자 반출이 이뤄지면 정부의 피해보상 책임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방북 신청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대북 제재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기계설비 점검, 임금 등 미수금 정산 등과 같은 문제로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윤영미 선임기자, 김진철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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