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기관 용역결과 23, 24일께 발표
두곳 특성 뚜렷해 평가기준이 좌우
MB때 모두 부적합 판정받은 적
최종 결정되면 2020년 착공 가능성
두곳 특성 뚜렷해 평가기준이 좌우
MB때 모두 부적합 판정받은 적
최종 결정되면 2020년 착공 가능성
영남권 신공항 예정지는 이달 23~24일 전후로 결정된다. 지난해 6월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직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혜 시비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입지 선정 문제를 아예 국외 기관이 맡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영남 5개 지방자치단체의 합의에 따라 외국 전문기관(ADPi)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용역비만 20억원이다.
현재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는 이미 한차례 “공항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은 곳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1년 3월 밀양은 100점 만점에 39.9점, 가덕도는 38.3점으로 두 후보지 모두 공항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됐다. 환경에 악영향이 크고, 건설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공항을 만들기 위해 밀양은 27개 산봉우리를 자르고, 가덕도는 평균 수심 19m의 바다를 매립해야 했다. 특히 공항을 이용하는 수요가 적어 적자도 우려됐다.
그러나 2012년 대선 공약에 신공항이 또 다시 포함됐고, 국토부는 다시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는 저비용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김해공항 수요가 2009년 예측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2009년 조사에선 김해공항 국제선 연간 이용객이 2020년에 566만1000명 수준이라고 전망했지만, 지난해 국제선 연간 이용객이 595만8000명까지 늘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김해공항 포화가 문제라면 공항을 확장하거나 작은 규모의 ‘제2김해공항’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요 논란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와 건설비용 문제는 여전히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 후보지로 꼽히는 가덕도와 밀양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밀양은 영남권 5개 시도에서 1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덕도는 24시간 장애물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다. 결국 평가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가항목과 기준 등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이 국제기준과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3~24일 전후로 신공항 최종 입지가 결정되면 내년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와 2018년 기본 계획 수립, 2019년 설계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2020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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