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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아파트 시세 통계’ 제각각인 이유는

등록 2016-06-13 16:32수정 2016-06-13 22:30

궁금증 ‘톡’
조사기관마다 방식·출처 달라
표본 설계따라 전세가율도 차이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가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1000만원’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이 발표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케이비(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 통계는 이와는 크게 달랐다. 케이비국민은행은 2013년부터 ㎡당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를 해왔는데 첫 조사 때인 2013년 4월 당시 전국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072만원이었고 이후에도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두 기관의 아파트 시세 통계에서 이런 격차가 벌어진 까닭은 표본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케이비국민은행은 주택가격 조사 때 전국 아파트 단지의 세대수 차이, 면적 구성을 감안해 추출한 146개 시·군·구의 3만347개(주택형)의 표본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부동산114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이보다 훨씬 많은 5만6721개 아파트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전국 대부분 아파트를 조사하는 부동산114의 자료가 보다 정확할 것 같지만 통계적으로는 그 반대다. 아파트 단지의 세대수 차이, 면적별 구성비 차이 등을 반영해 표본이 구성돼야 통계적인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1000가구 규모의 어떤 단지와 인근 500가구 단지의 매매가격 평균을 내는 때는 1000가구 단지의 시세 가중치가 500가구 단지의 갑절이라야 하는 식이다. 결국 부동산114의 조사는 더 많은 개별 아파트의 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통계로서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통계이론에 따라 표본을 설계한 조사 방식에도 차이와 한계는 물론 있다. 케이비국민은행은 지난 5월 수도권 11개 시·구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서울 성북구는 전세가율이 84.3%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감정원 통계에선 5월 현재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군포(80.3%), 의왕(80.2%), 오산(81.8%) 등 3곳에 그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78.8%로, 서울에서 평균 전세가율이 80%를 넘은 구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차이는 두 기관의 조사 방식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표본은 전국 1만5194개로 조사기관 중 가장 적지만, 가격을 조사할 때 다른 기관들과는 달리 실거래가를 중시하면서 호가는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 게 특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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