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공익법 10곳 가운데 6곳꼴로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줄이거나 아예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가 15일 30대 그룹에 소속된 비영리 공익법인(교육 목적 재단 제외) 46곳의 2014~2015년 공익사업 실적을 분석한 것을 보면, 지난해 인건비·관리비를 뺀 순수 공익사업 지출은 2790억원으로 2014년보다 120억원(4%) 줄었다.
이들 공익법인 가운데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줄인 곳은 전체의 54%인 25곳이다. 다른 4곳은 공익활동 비용 지출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롯데장학재단(52억원)으로 2014년(145억원)보다 64%(93억원)를 줄였다. 포스코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90억원(27%)을 줄였고, 에스케이(SK)의 행복나눔재단도 58억원(38.6%) 줄였다. 삼성복지재단(57억원), 아산사회복지재단(23억원)도 공익사업비를 줄였다. 송파롯데장학재단과 두산이 참여한 민·관·학 재단인 동대문미래창조재단, 현대그룹의 임당장학문화재단, 대림문화재단 등 4곳은 지난해 공익사업비가 0원이다.
공익사업비를 늘린 재단도 있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지난해 2014년보다 98억원 증가한 195억원을 썼다. 엘지(LG)연암문화재단, 포스코1퍼센트나눔재단도 30억원 이상 공익사업비를 보탰다. 또 삼성문화재단, 에스케이의 한국고등교육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현대중공업의 아산나눔재단도 10억원 이상 공익사업비를 늘렸다. 지난해 공익사업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복지재단으로 총수입 400억원 가운데 67%(270억원)를 썼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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