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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이닉스 주인찾기 아직 ‘안갯속’

등록 2005-10-27 20:28수정 2005-10-27 20:28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소유현황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소유현황
1차매각 지분 여러갈래 분산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초대형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지분 일부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되면서 앞으로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이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개장 전 시간외 거래를 통해 매각한 보유 지분은 전체 발행 주식의 23.1%인 1억300만주다. 채권단은 국외에서 주식예탁증권(GDR) 발행으로 1조2545억원, 국내에서는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파는 블록세일 방식을 통해 7334억원을 거둬 들였다.

2조원어치 수십개 기관서 매입
남은 지분 50% 처분 지켜봐야
“소유-경영 분리 지속될 가능성”

이번 1차 지분 매각으로 채권단의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율은 전체 발행주식의 73.8%에서 50.7%로 낮아졌지만, 주인찾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이닉스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이른바 ‘전략적 투자자’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수십 곳의 기관 투자가들에게 매각되면서 지분이 여러 갈래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 가능성을 놓고 관심을 모았던 엘지전자와 동부아남반도체는 이번 지분 매입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1999년 대기업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 당시 반도체 사업을 현대에 넘겨준 엘지전자는 하이닉스 매각이 거론될 때마다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엘지전자 쪽은 “인수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앞으로 검토할 의사도 없다”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력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메모리 사업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아남반도체도 사업내용이 다르다며 역시 인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하이닉스의 경영권은 앞으로 2년 안에 채권단의 나머지 지분(50.3%)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반도체사업에 추가로 뛰어들 업체가 드문 현실에서 최종 매각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 30%만 사더라도 최소한 3조원이 들어가는 탓에 선뜻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망설이는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정부는 국내외 자본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외국계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국부 유출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매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만약 끝까지 인수 업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하이닉스 지분은 지금처럼 분산 매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분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하이닉스는 정부와 외국인, 기관투자가, 소액주주로 짜여진 다층적 소유 구조를 갖게 된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에 불참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소유과 경영이 분리된 이사회 중심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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