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절반은 현재의 수익원이 이미 사양화 단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기업 잔존 수명은 전자 6.5년, 자동차 8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전국의 71개 지역상의와 공동으로 제조업체 2400여곳을 대상으로 ‘저성장시대 인식과 대응 전략’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경영 실적 및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기업의 수익원이 사양산업인지를 묻는 질문에 49.9%가 ‘사양화 단계’라고 응답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 대내외 시장 환경의 변화 속도를 시속 100마일이라고 할 때 해당 기업의 적응속도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74마일이라고 응답했다.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의 생명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8.4년이라고 응답했다. 시장 상황 변화가 빠른 전자업종은 6.5년으로 가장 짧았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도 8년에 불과했다.
최근과 같은 저성장기의 기업 생존 전략으로 기술 혁신을 꼽은 응답이 58.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사업 재편(16.6%), 긴축(10%) 등의 순서였다. 혁신의 키워드로는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융합(24.8%), 저비용 및 고품질(17.2%), 사회적 가치 창출(13.3%), 창조적 인재(13.2%) 등을 주로 꼽았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는 에너지·환경(34.4%), 바이오헬스(21.5%), 전통산업과 정보통신기술 융합(19.2%),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을 의미하는 ‘아이시비엠’(ICBM, 15%)을 꼽은 이들이 많다.
혁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는 모험자본 유입 환경 조성이 48.8%로 가장 많이 꼽혔고, 규제 혁신(46.2%), 창조적 인재 육성(31%), 산학협력 지원을 통한 연구·개발 확대 (24.3%)가 뒤를 이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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