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22%가 협동조합주택
선진국들이 주택협동조합을 시작한 것은 100년도 더 됐다. 도시화와 세계대전으로 주택이 부족해지면서 임대료는 오르고 부실한 불량주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택협동조합이 주목받게 됐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스웨덴에서는 전체 주택의 22%를 협동조합주택이 차지한다. 세입자들과 노동자들은 주택협동조합을 확대시키고 자신들의 이익을 정치적으로 대변해줄 수 있는 호에스베(HSB), 릭스뷔겐 등 연합조직을 1920~40년대에 만들었다. 스웨덴의 주택협동조합 연합조직은 주택을 건설하고, 이를 개별 협동조합에 판매한 뒤 주택관리 서비스까지 맡기는 방식으로 확대됐다.
독일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택협동조합이 활성화됐다. 1986년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으로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으나, 2002년 연방정부가 제3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주택 활성화 정책을 재가동했다. 독일의 협동조합주택은 전체 주택의 5%, 임대주택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주력했고, 1970년대에는 인구의 31.5%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했다. 공공임대주택이 중심이 되면서 협동조합주택 비중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견줘 적다. 하지만 소유형 주택협동조합, 공공임대주택을 인수한 협동조합, 임차인 관리 주택협동조합, 단기주택협동조합, 자기건설주택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택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는 1928년 저가주택 건설 프로그램이 시작돼 1만호의 협동조합주택이 만들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102개 저가임대주택(HLM) 협동조합이 사회주택 3348호를 건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저소득 가구를 위해 개발되는 사회주택의 60%는 이 협동조합이 건설하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함께 어려운 조합원들에게 자금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연대기금을 관리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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