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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탯자리에 우뚝 선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

등록 2005-10-30 19:21수정 2005-10-30 19:21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첨단 연구개발 중심지로 떠오른 디지털연구소(오른쪽 건물)와 정보통신연구소 전경. 오른쪽 사진은 1969년 초창기 수원사업장의 모습으로, 주변이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첨단 연구개발 중심지로 떠오른 디지털연구소(오른쪽 건물)와 정보통신연구소 전경. 오른쪽 사진은 1969년 초창기 수원사업장의 모습으로, 주변이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제조시대 넘어 R&D 시대로”

‘상전벽해.’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에 자리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을 들어서자 회색빛 단층 공장들이 사라진 자리에 높다랗게 치솟은 시설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30여년 전 논밭으로 둘러쌓였던 이 곳은 최근 각종 연구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생산공장 중심지에서 첨단 연구개발 단지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공장·논밭 터에 36층빌딩 솟아
위성추적등 지능형 시스템 자랑
5천명 입주…셋 중 하나 석박사

삼성전자가 이날 처음 공개한 36층 규모의 디지털연구소는 한달 전 완공한 최첨단 지능형 빌딩이다. 바로 옆에는 27층 높이의 정보통신연구소가 나란히 서있다. 축구장 30배 넓이인 연면적 6만5천평 규모에 9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연구소에는 현재 연구개발 인력 4200명을 포함해 5200여명이 입주한 상태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 150여명도 포함돼 있다. 1500여명은 석·박사급 직원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삼성전자가 태동한 곳에서 30년에 걸친 제조 시대가 끝나고 연구개발(R&D) 시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비교실험이 한창인 5층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주요 연구실과 사무실은 수백명이 상주하는 데도 쥐죽은 듯 조용하다. 안윤순 엘시디텔레비전그룹 수석은 “유선전화기를 없애 전화벨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 ‘인포 모바일 서비스’가 도입돼 휴대전화를 구내전화처럼 사용한다. 이 구역에서는 카메라폰의 촬영 기능도 자동으로 제한된다. 직원들이 갖고 다니는 명함 크기의 신분증인 ‘바이오 태그’에는 위성추적장치가 붙어 있어 출입문이 자동으로 인식하면서 문이 열린다. 이종섭 인사팀 과장은 “시설 전체를 시스템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전체 45만평 규모의 수원사업장은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의 모태이자 가전의 총본산이었다. 72년 흑백 텔레비전 등을 생산하며 전자사업을 이끈 상징적인 곳이다. 90년대 후반 사업 구조조정 전략에 따라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전공장은 전남 광주를 비롯해 중국, 타이 등 국외로 옮겨갔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연구소와 교육시설 등이 채우고 있다. 문동식 경영지원실 상무는 “수원사업장의 변신은 생산기능에서 벗어나 디지털 첨단 연구개발 단지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은 1만8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인 1만2000여명이 연구인력이다. 삼성전자 전체 연구개발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수원에 몰려있는 셈이다. 20~30대 젊은 연구 인력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사업장 안팎의 생활상도 크게 바뀌었다. 이들을 겨냥한 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서고, 기숙사 대신 아파트 거주가 일반화되면서 주변 집값도 크게 뛰었다. 한 직원은 “생산단지를 이전할 초기만해도 산업 공동화를 우려한 지역내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력들이 유입되고 사업장 근처에 벤처단지가 조성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연구소 주변에는 원천기술 중심의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생산로봇을 연구하는 메카트로닉스연구소, 나노연구소 등 10여개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다. 삼성전자 쪽은 “2007년 통신연구소, 2009년 차세대연구소 등을 추가 입주시켜 디지털 연구단지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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