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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터널버스, 희대의 사기극 논란

등록 2016-08-16 15:27수정 2016-08-16 15:34

불법 다단계 투자자 모집 혐의
공장부지는 텅 빈 벌판에 구멍만
개발자 “진정한 혁신 몰라본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중국 터널버스. TEB
사기 논란에 휩싸인 중국 터널버스. TEB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아온 중국의 터널버스(straddling bus)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언론들은 터널버스 개발업체인 TEB가 이달 초 허베이성 친황다오에서 시험주행 장면을 공개한 직후 이 버스의 실현 가능성에 잇따라 의구심을 표명해 왔다.

중국 언론 <상하이스트> 등에 따르면, 양쪽에 길쭉한 다리가 달린 이 버스는 불법 투자금 모집과 사기 혐의로 폐쇄됐으며 추가 시험주행도 연기됐다. 현지 언론들은 불과 높이 2미터 남짓한 다리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닐 경우의 안전성 문제, 정비에 따르는 비용 문제, 동력원인 전기 재충전 문제, 1400명이 탑승했을 경우의 중량 문제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이 회사가 개인간 접촉을 통한 P2P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했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단속을 벌여온 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은 또 TEB의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가 P2P 온라인 대출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영 언론인 <신화통신> 기자들은 현지 르포를 통해 터널버스 공장으로 예정된 부지를 방문했으나 텅 빈 공터에 큰 구멍만 나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10년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50대 발명품으로 선정된 터널버스는 전 세계를 농락한 희대의 사기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친황다오시 당국은 “최소한 현재로선 관광용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개발책임자 쑹유저우(왼쪽 두번째). TEB
중국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개발책임자 쑹유저우(왼쪽 두번째). TEB

그러나 개발책임자인 쑹유저우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른 일이 없다. 사람들이 진정한 혁신을 몰라본다. 최근의 시험 주행은 버스 설계가 온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혁신기업가가 되려면 자기신념과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며 항변하고 있다.

이 버스는 2010년 베이징 첨단기술 엑스포에서 베이징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는 미래형 대중교통수단으로 처음 아이디어가 공개됐으며, 올해 엑스포에선 실물 축소 모형이 전시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과연 터널버스는 언론의 지적대로 투자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린 금융사기일까, 그의 말대로 시대를 잘못 만난 것일까?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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