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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진그룹 1천억 지원 뜯어보니

등록 2016-09-07 01:22수정 2016-09-07 01:26

조 회장 사재 400억 출연에 한진해운 자산 담보로 600억 지원
한진그룹, 하역비용 ‘급한 불꺼기’…금융위 “채권단도 자금조달 협조”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서 비롯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1천억원 지원에 나서기로 6일 결정했다. 전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그룹과 대주주들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압박한 데 대한 응답인 셈이다.

한진그룹은 이날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해운의 자회사인 티티아이(TTI)가 소유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롱비치터미널 등 터미널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잡고 600억원을 융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1년 설립된 티티아이는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미 서부 해안의 선박 운송과 화물 처리를 담당한다. 대한항공이 담보로 잡을 이 회사의 터미널과 대여금 채권 등의 가치는 1500억원에 이른다. 또 조양호 회장은 사재 400억원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의 주식 3248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잡아 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의 지원 계획은 물류대란 진화에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여전히 한진해운 부실화 결과에 책임을 지는 데 소극적인 모습이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앞서 정부는 대한항공이나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가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요청할 경우 자금을 대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송현동 부지 등 한진그룹의 많은 부동산 자산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다른 계열사가 아니라 법정관리중인 한진해운 자회사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한 셈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티티아이 내 주주 구성과 옵션이 복잡하고 변제순위에서 다른 채권자들에 밀리기 때문에 담보를 잡는다고 해도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지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법정관리에 앞서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할 때는 문제의 티티아이 자산을 매각하면 6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는 한진그룹의 1천억원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고 보고, 채권단도 자금 조달에 협조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날 금융위는 “(물류대란 해소에) 구체적인 비용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항만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에 있어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 채권단도 소요자금 조달을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지원금액만 밝힌 상태여서 지원 시기와 방법을 밝힐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윤영미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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